[단독] 코로나 틈타 학원비 수억원 챙겨 잠적…20명 피해
[뉴스리뷰]
[앵커]
고2, 고3 학부모들로부터 1년 치 학원비를 챙겨 잠적한 학원장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20명의 피해 학부모들은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가뜩이나 자녀 입시 걱정이 많은 상황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정인용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지난 2월 중순 1년치 학원비를 내고 한 입시학원에 등록했습니다.
2~3번 수업을 하고 코로나19로 차일피일 미루더니 원생 모집 등 학원을 관리했던 사실상의 원장이 3월 돌연 학원비를 챙겨 잠적했습니다.
"저희는 이미 1년치를 선납을 했잖아요. 지금 아이들이 학원을 갈 수도 없을 뿐더러 공부를 못했고 다른 학원을 알아봐야 되는 이중납부를 해야하는 상황이…"
문제의 원장이 끌어모은 학부모들만 20명.
학부모들을 상대로 적게는 500만원부터 많게는 2,500만원까지 챙겨 피해액 규모만 2억원에 달합니다.
"상담중에 문자가 온 걸 보여주면서 합격문자를 직접 보여주셨고, 유명대학에 입학처장을 알고 있어서 합격할 수 있는…너무 확신에 차서…"
그런데 '진수'라고 불렸던 원장은 나이도 이름도 모두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원장과 계좌를 공유해 학원비를 빼돌린건데, 해당 부원장은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상황.
"피해자분들 오셔서 저한테 하소연하는 걸(다 들어줬어요.) 저지른 놈은 따로 있고 피해자들끼리 물어 뜯는 거예요."
서울 송파경찰서는 우선 사기 혐의로 부원장 등 2명을 입건했고, 원장의 신원 확인을 위해 지문 등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와 여러 통신기록 등을 토대로 해당 원장의 신원을 특정해 추적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quote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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